밀양에서 맞은 처음 토요일-
인스타그램의 친구가 추천해 준 현지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주변 빨래방을 찾아가는 중이야. 11월인데 밀양은 포근해.
한가하게 빨래방에 가서 빨래를 돌리고 주변 밀양 시내를 둘러보고는 다 된 빨래를 차에 밀어넣고 밀양향교로 가능 중이야.
다른 향교와 다르지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밀양 교동을 가고 있어. 밀양향교 입구에 서니 지금까지 향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간판 하나.
책과 사람이 만나는 인문 놀이터 밀양향교 작은도서관-
향교의 공간이 지금의 공간으로 쓰여지는걸 처음 본다.
그러기 까지의 소통의 과정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시도가 멋지기도 해.
밀양의 동서남북을 최소한 전부 둘러보자 였어. 가보지 않아았을땐 기대하지 않았어. 관원들의 숙소를_원, 출입하는 사람들의 화물을 검문하는것을_관. 홍수로 유실되어 복원한 터. 그렇듯 예상치 못한 곳에 멋진 공간을 그리고 보석 같은 시간과 만나게 돼. 그렇게 밀양에서 잊지 못할 곳. 평일이라 주차장엔 우리만 있고 11월 가을 날씨라기엔 너무 따뜻해. 맑은 날씨를 이야기하며 그렇게 걷다 보니 만난 작원관지 이름과 어울리듯 기찻길이 있네. 거기까지일거라 생각했어.
비록 착시라 하지만 온전한 하늘에서 보여지는 노을 빛은 빛을 마주하는 모든 사물들의 색깔을 깊게 만들어. 다시 찾아온 작원관지에서의 풍경이 그랬어.
터널쪽에서 쿠~웅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때 막 터널을 빠져나오는 기차-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예상치 못한 찰나가 주는 멋진 선물은 경험하지 않고는 만날 수 없는듯 해.
옛 사람들의 이야기와 흔적은 그 곳의 고목, 바라보는 풍경, 공간의 생김새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밀양엔 고택이 유난히 많아. 그곳에 앉아있으면 공간과 공간이 비어있는 틈 사이로 온전히 풍경이 들어와. 앉아 공간의 옛이야기를 듣고 읽다보면 공간을 이해하게 돼.
마을 입구에 놓인 어변당 낮은 담장으로 보이는 마을 전경, 낮은 담장 너머 고택 마당, 낮은 담장으로 보이는 안과 밖 오래된 나무들. 고택에 앉아있으면 낮은 담장 너머로 마을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여. 어변당은 부모를 모신 곳이라 해. 오래된 나무는 집안에도 있고 담장 밖 그늘이 되기도 해. 나무들 사이로 담장을 만든걸까? 담장밖으로 나무를 심은걸까? 배려가 느껴지는 고택이야.
청도와 인접한 밀양 북쪽 고답마을 뒤로는 산이 있고 마을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멋진 마을이야 11월 고답마을에는 감을 따서 곶감말리기가 한창이야 마을 중턱쯤 마을 당산나무를 품은 공원이 있어. 집을 오가며 노을을 만나고 하루를 마감하는 휴식같은 공간이야.
연산군 중종반정에 큰 공을 세운 이식에게 내려준 토지인 성산군사패지 은퇴 후 이곳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다고 해.
풍경이 이곳의 이야기와 닮아 있어.
과연 정자가 있는 거야? 라고 할 만큼 마을의 외길을 지나야 해. 큰길에서 마을길로 들어서는 입구에선 이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좁은 마을 길을 지나고 철거 중인 폐가 앞에 차를 세우고 나서야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었어. 앞으로는 낙동강 절경과 뒤로는 400년이 넘은 푸조나무가 산 중턱에서 산신령처럼 고택을 지키고 있어.
이 곳에서 노을을 보기로 했어. 어떨까? 잔뜩 기대하며 그때- 아! 곡강정 전체가 붉게 물들어 간다. 곡강정, 그 곳의 모든 사물들이 노을에 온전히 물들어 간다. 밀양에 여행한다면 이곳의 노을을 꼭 보기 바래.
밀양의 11월은 봄이야. 남쪽이라서일까? 아님 지금 기후가 온화한걸까? 지도에 점을 찍고 찾아가다보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길에서 만난 풍경들
반계정으로 가려면 차를 마을입구에 주차하고 갈대천을 따라 걸어들어가야해. 반짝이는 햇살에 비치는 은빛 갈대숲, 바닥이 보이는 물길을 걷게 돼
마을에 고택들이 많아서일까? 마을을 둘러보고 있어.
오늘 유난히 이 마을에 햇살이 가득해. 그래서인지 마을이 고즈넉해.
고즈넉한 마을을 걸어본다.
작원관지가 바라보이는 강 건너편에 생태공원이 있어. 아름드리 나무들과 온전한 하늘이 공원안에서는 야외게이트볼에 한창인 사람들
밀양교동에 울린 밀양아리랑- 들리는대로 뛰어내려갔어. 손병순씨 고가에서 토요일 밀양아리랑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