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산면, 상동상회
부석사 가는 길,
삼거리에서 만난 아담한 마을, 단산면
마을 입구에 비워진 상동 상회가 있어.
방금도 누군가 앉아있었을 것만 같은
손때묻은 의자에 앉아있어.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많은데
이곳은 바람 한 점 없이 따뜻해.
병산리, 폐교와 은행나무
시간의 기억-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를 하는 갈참나무 천연기념물이 있다고 해.
갈참나무 아래에서 우연히 만난 폐교,
그 옆 곧 솟아오를 것 같은 은행나무
지금은 비어있는 학교 은행나무 그늘 아래
언젠가 아이들이 재잘재잘 깔깔되던 그 시간을
커다랗게 되버린 은행나무만이 알고 있을까?
구구리, 책방카페
구구리 초등학교였던 곳이야.
페교가 되자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모아
학교부지를 사고 그 모습 그대로 책방카페가 되어 있어.
운동장에서 넋놓고 보는 석양, 이 순간도 다시 보고 싶어져.
윤슬, 단산저수지
가을 볕을 따라 영주 산속 숙소로 이동 중이야.
단풍으로 물든 도로를 따라 산 절경을 감상중인 그때, 가을 윤슬이 비친 단산저수지, 경의롭다!
부석면, 이른아침
알람 없이 일어난 건 오랜만이야.
마을길이 사과향 가득해.
이곳의 아침은 소란스럽지도 삭막하지도 않아.
편안하게 고요한데 제각각 분주히 기지개를 켜고 있어.
마치 서로에게 아침 인사를 하는 듯
오늘아침 그대도 안녕하신가?
상석리, 도강서당
백로도래지로 가는길, 도로에 도강서당 표지판이 보여
무작정 마을로 들어가봤지. 마을을 지나 뒷산에 나무 숲속 정갈하게 작은 서당 하나-
툇마루에 앉아 마을 멍- 이곳은 우연히 발견한 쉼같은 곳이야.
이 녀석은 숨 한번 들이쉬고 킁킁,
산 냄새를 맡고 흙 냄새를 맡고 바람 냄새 맡고
이런 편안한 모습 오랜만이야.
순정다방
요즘엔 카페가 너무 화려하고 거창해서
감탄만 하고 나오곤 해.
꾸미지 않았는데 화사한 이 곳-
지금은 운영하지 않은 듯 차 한잔할 수 없었지만
느낌이 정말 순정 다방 같아. 편안하다.
순흥향교, 가을 품은 공원
순흥향교를 찾아가는 길에 가을을 가득 품고 있는 이름 모를 공원과 만났어.
다양한 나무들이 저마다 절정의 가을 빛깔을 내뿜고 있는데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을까?
영주호
영주호에 다다르기까지 가는 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
영주호 주변을 한바퀴 돌다 보니 마침 노을이 진다.
눈에 담기에도 사진에 담기에도 버거운 풍경이야.
부석사
가을의 가지각색의 자연색과 세월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나무의 날것 그대로인 부석사는
경의로울 만큼 아름다워.
그것 때문에 부석면에 머물고 있어.
아침의 부석사는 고요해
오후의 부석사는 생명력이고
노을빛 부석사는 소망이야.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다.
포트락파티
영주에 한 달 살이 하려 온 도시 사람들이 영주 로컬 맛집에서 추천음식을 사와 함께 포트로 파티를 했어.
영주에 살고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마다 다양한 입맛따라 다양한 로컬푸드로 파티 테이블이 완성됐어. 다양한 지역이야기로도 하루가 짧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