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북면 주암정
채훈식 할아버지
연잎, 바위, 정자가 놓인 조용한 곳
주암정으로 들어서는 길은
그렇게 넓지 않아.
길 입구부터 보이는 물 위의 연잎들
연잎 우거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위위에 정자가 바라보여
그 곳 정자에 할아버지가 앉아 계신다.
둘러보고 떠날 무렵
왜 저 곳에 계실까? 궁금해졌어.
정자로 오르는 우리의 인기척에
말없이 종이컵에 믹스커피 한잔,
왜 이곳을 지키시는지 묻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셔.
시처럼 읊어주시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텅- 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문경, 자연밥상
이렇게 산 향이 나는 자연 밥상, 산을 품은 문경은 음식에서도 산의 향이 느껴져
그렇게 문경사람에게서 문경의 첫 맛을 대접받고
지역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있어.
산양면 화수헌
꽃과 나무가 많은 집, 채철재 고택은
이제 일상 속 작은 소풍일 화수헌으로 replace -
그렇게 고택공간은 다시 옷을 입고
지금 시간의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어.
고택 공간에서 나무 문살로 스미는 빛을 느끼며
현지 사람의 지역 이야기를
듣는 건 조금 더 특별해지는 시간이야.
한여름 같은 6월,
고택 사랑방에 앉아
지역이야기를 듣고 있어.
산양 정행소
문경 산양면 마을의 막걸리 양조장이
작은 로컬상점과 까페로 replace -
산양면에서 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조용하고 한적해.
작은 길로 들어서서 왼쪽에 저 공간은 뭐지?
하고 이끌리듯 내리던 찰나 - 이곳이 목적지라 해서 기뻤을 정도야
이곳은 경상북도 산업 유산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베이커리 까페가 된 곳이라 해.
그 옆에 아주 작은 로컬상점도 있어.
조용한 마을 한가운데 놓인 고요한 공간
편안하고 기이하다.
이름도 사뭇 낯설어 찾아보니
산양은 마을 이름, 정행은 여행-
담양으로 정행한다면 산양면 마을을 더 둘러보고 싶어져
문경을 오르다
잠시나마 문경을 눈에 담아보고 있어.
너무 광활해서,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어서
요 작은 핸드폰안에 사진으로 담아보려 애쓰지만
도저히 안된다 -
그렇게 문경을 기억해
삶의 어느순간 문경이 그리워지면
누군가를 찾으러 가도 괜찮은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아닐까?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통해 또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통해 지역을 알게 되
함께 한 문경의 하루-
그러워질듯 해